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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세로토닌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내 미생물과 감정 조절의 연관성

by 세상은 맑은날 2025. 5. 10.

장 속에 위치한 장기와 신경 네트워크가 디지털 아트로 표현되어 있으며, 배경은 생기 있고 따뜻한 색조로 구성되어 장과 뇌 사이의 연결성을 상징한다. 이미지 중앙에는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고?’라는 문구가 굵고 선명하게 배치되어 시선을 끈다. 전체적으로는 장내 미생물과 세로토닌 생산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디자인이다.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이 뇌로 전달되는 신호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일부 박테리아는 실제로 GABA, 도파민, 아세틸콜린 등 주요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한다. 이 박테리아들은 장벽을 따라 분비된 화학물질을 통해 미주신경을 자극함으로써 기분과 스트레스 반응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발견은 장을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닌 제2의 뇌로 바라보게 만들었고, ‘gut-brain axis’, ‘microbiome neurotransmitter’, ‘gut serotonin production’ 등의 키워드가 학계와 대중 매체 모두에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정신 건강이 뇌건강에서부터 비롯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기분과 정신 건강은 뇌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감정 조절 호르몬 혹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의 90%가 몸의 장 내에서 생성된다. 장내 미생물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조절하며 뇌와 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인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준다. 이번 글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어떠한 방식으로 세로토닌을 생성하며, 우리들의 감정 변화에 끼치는 영향과 장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살펴본다.

 

세로토닌과 장의 관계

대부분 세로토닌 호르몬이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약 90%가 장에서 생성된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을 놀랍게 한다. 장내 점막에 분포된 장 신경계와 장내 크로마핀 세포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을 바탕으로 세로토닌을 합성하며, 이러한 과정에 장내 미생물, 특히 우리 몸에 좋은 유익균이 큰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장 내 환경이 건강하면 건강할수록 세로토닌의 생성이 원활하게 되고, 이는 더 나아가 감정 안정과 스트레스 저감으로 이어진다.

의학계에서 많이 언급되고 연구되고 있는 장-뇌 축(gut-brain axis)의 메커니즘을 통해 장과 뇌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장에서 생성된 세로토닌은 혈류를 따라 뇌의 감정 조절 영역에 신호를 전달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장내 미생물의 상태와 변화가 기분 변화로 이어지며,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장내 세균총이 불균형해질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장 내에 유해균이 증가하면 염증이 증가하여 신경 전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세로토닌 분비 역시 감소한다.

장의 신경계는 ‘제2의 뇌’라 불리며 감정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신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장내 세균총은 뇌 건강을 결정짓는 열쇠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장내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은 소화를 돕기도 하지만 정신 건강에도 매우 깊은 영향을 미친다.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같은 유익균은 장점막의 염증을 억제하는 동시에 트립토판의 대사를 촉진하여 세로토닌의 합성도 증가시킨다. 이 유익균들은 장 내 환경을 안정시켜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장내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위에 언급한 특정 유익균은 감마 아미노부티르산(GABA)이나 도파민 같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생성도 유도함으로써 정서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도 깊이 관여한다. 심지어 일부 미생물은 뇌로 직접 신호를 보내는 신경 자극 물질을 분비해 감정 반응을 조절하기도 한다. 뇌와 장은 이렇게 상호 작용하며, 장 상태가 뇌에 영향을 미치듯이 스트레스나 불안도 장 내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현대 정신의학 및 신경정신계에서는 장내의 미생물과 정신 질환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감 해소에 프로바이오틱스를 병행하는 임상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장 건강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생활 습관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감정 안정과 뇌 건강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식단이다. 바나나와 양파, 마늘 등은 프리바이오틱스 식품으로 유익균의 먹이가 되며, 더 나아가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식품들이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발효식품(예: 김치, 요거트 등)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유익균의 수를 늘릴 수 있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예: 고등어, 호두)과 같은 항염 식품의 섭취는 병행하면 장점막의 염증을 줄이고 뇌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증가시켜 세로토닌 분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하루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명상을 아침이나 저녁에 규칙적으로 하고, 깊은 호흡, 자연 노출 등의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은 뇌의 시상하부와 장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감정 조절에 절대적으로 유익하다.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다면 장 건강부터 점검해 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정은 뇌가 아닌 장에서 시작된다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우리의 정신적 감정을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대부분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뇌와 장의 연결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기분과 감정, 심지어 우울증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의 식생활과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장은 음식을 섭취하여 분해하고 소화시키는 역할뿐 아니라,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 정신 건강의 키를 쥐고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장 건강과 좋은 음식 섭취를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